EXHIBITION

Fringed with Joy

Amado Art Space , Seoul-t'ukpyolsi, Seoul, 09/05/2016 - 10/02/2016

683-31, Hannam-dong, Yongsan-gu, Seoul

ABOUT

박승원은 이성과 합리라는 이름 아래 구축된 동시대를 살아가는 불안정한 개인의 모습에 주목한다. 그는 비논리로 점철된 환경을 제시하거나 자신 또는 타자의 신체를 소위 엉뚱한 상황에 처하게 함으로써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 사회 속 개인의 모습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그로부터 각자의 시각을 구성하는 환경과 조건을 새롭게 재정립하여 동시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신체가 되길 요구한다. 그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발견된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와 퍼포먼스, 그리고 영상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작가에게 퍼포먼스는 육체적, 본능적, 감각적 경험에 의해 일상적 삶을 벗어나 각자의 주변과 삶의 재정립이 촉발되는 예술적 경험의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원초적인 행위로 생성된 새로운 시각을 통해 작가는 퍼포먼스의 참여자나 관람객들이 현재의 불안정한 상황을 환기하고 기존의 생각이나 관념에 대한 인식전환을 유도하고자 한다.

본 전시 <유연한 몸부림>은 기존의 일시적이고 일회적인 형태의 퍼포먼스가 아닌 점진적 이행과정으로서의 퍼포먼스이다. 전시 기간 동안 5명의 퍼포머는 각자에게 할당된 역할 안에서 사회의 구조적인 시스템 오류와 그곳에서 개인들이 느끼는 부조화와 감정을 몸과 소리의 언어로 해석해내며, 그것을 자신의 기억이나 경험에 비추어 드러내었다가 다시 정해진 역할에 입각하여 충실히 재현하는 형태로 끊임없이 그 형태를 변화하며 가시화한다. 전시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부분은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이 형상화된 공간이다. 첫 번째 퍼포먼스(쇼윈도 공간)는 사회적 시스템 아래 인간 본연의 감정이 조정 당하는 상황에서 ‘살아 있음’, ‘감각하고 있음’이 희미해진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 번째 퍼포먼스(지하층 안쪽)는 각자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두가 열심히 노동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맹목적으로 변해버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호모 라보란스(Homo Laborans, 일하는 인간)에서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적 인간) 혹은 호모 아르텍스(Homo Artex, 예술적 인간)로의 변이를 시도한다. 세 번째 퍼포먼스(지상층 다락방)는 사회와 심리적으로 단절된 채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이며, 네 번째 퍼포먼스(지상층 타일로 이루어진 공간)는 버려지거나 소비된 용품에 기대어 끊임없이 불안정한 상태에 처하게 되는 신체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삶의 불안정한 상황과 위태로움을 드러낸다. 마지막 퍼포먼스(야외공간)는 앞의 네 명의 퍼포머가 송신하는 무전을 글자환된 텍스트로 변경해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전달하는 텍스트를 대본 삼아 즉흥적으로 일인극 형태의 연기를 펼친다.

결국, 박승원은 다섯 개의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 전반에 깔린 시스템 작동의 오류를 드러내고, 그것을 본인만의 예술적 방식으로 풍자한다. <유연한 몸부림>에서 그가 말하는 ‘몸부림’이란 사회에 내재한 부조리와 오류로부터 최소한의 인간성을 지켜내기 위한 몸짓이다.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의 상황 속 우리에게 고착되고 고정된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더 나은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필요한 시선과 태도의 ‘유연함’에 대한 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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